연방경찰 알카에다 추종자 2명 체포
주의사당 광장서 열리는 캐나다 데이 축제에 폭발물 설치
용의자는 캐나다 출생 써리 거주자
흥겨운 캐나다 데이 축제가 끔찍한 테러 참사 현장으로 변할 뻔했다.
테러 용의자들은 두 달 전 보스턴 마라톤 테러에 쓰인 방법 그대로 축제에 모여든 인파 한가운데서 사제 폭발물을 터뜨리려 했다.
연방경찰(RCMP)은 2일 테러 모의 혐의로 써리에 거주하는 존 스튜어트 너틀(Nuttall·38)과 아만다 코로디(Korody·여·29)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캐나다 데이 축제가 벌어지는 빅토리아 BC주의사당 인근에 녹슨 못과 날카로운 금속을 가득 채운 압력솥을 놓아두고 원격조종으로 터뜨려 무고한 시민을 해치려 했다.
그러나 범행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다. 모의 단계부터 파악한 수사 당국이 폭발물이 터지지 않도록 조치하고 이들을 체포한 것이다. 범행을 모의한 용의자들은 1일 오전 압력솥을 사전에 계획한 위치에 놓은 후 빅토리아를 떠나 애보츠포드로 숨었으나 곧바로 체포됐다. 이후 써리로 압송돼 다음날 열린 1차 공판에 출두했다.
테러 계획을 공개한 경찰은 검거된 둘 다 캐나다 출생자라고 밝히며 현 수사 단계에서 이들이 국제 조직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없고 자생적으로 테러를 꾸몄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너틀이 무기 소지와 폭행, 강도 등의 전과가 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 클락(Clark) BC주수상은 경찰 기자회견 직후 별도 발표에서 “친구 및 가족과 함께 즐거워야 할 축제를 테러 장소로 삼았다는 데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나마 국제조직과 연관되지 않았다니 다행”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캐나다 공공안전부 빅 테이브스(Toews) 장관도 “RCMP와 관계 기관 노력 덕분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캐나다도 테러의 위험에서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이들 테러 용의자들은 9일 열리는 2차 공판에 출두한다.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경찰이 테러 증거로 공개한 사제폭발물 사진. 압력솥 안에 녹슨 못이 들어있다. (사진제공=R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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